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새 앨범의 첫 문장이 되었다.

LISA가 9월 3일 싱글 ‘SaWaDiKa’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하루 뒤인 9월 4일 공식 채널에 올라왔다. 제목은 태국어 인사 사와디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긴 것이다.

케이팝 그룹에서 출발한 태국 출신 아티스트가 자기 나라 말을 곡 제목으로 내세운 것은 그 자체로 신호에 가깝다. 이번 곡은 10월에 나올 EP 《PRESS PLAY》의 선공개 곡이기도 하다.

‘사와디카’는 정확히 어떤 말인가

태국어 인사는 สวัสดี(사와디)가 기본형이다. 여기에 말하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 공손함을 더하는 어미가 붙는다. 여성은 ค่ะ(카)를, 남성은 ครับ(크랍)을 붙인다.

그래서 여성이 정중하게 인사하면 사와디 카가 된다. 곡 제목 SaWaDiKa는 이 발음을 영문으로 붙여 쓴 형태다. 한국어의 ‘안녕’과 ‘안녕하세요’ 차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뜻은 같지만 듣는 사람에게 닿는 온도가 다르다.

태국에서는 이 인사에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곡 제목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현지에서 이 말이 얼마나 일상적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LLOUD 공식 채널의 공식 뮤직비디오

뮤직비디오는 방콕에서 찍었다

뮤직비디오는 LISA의 고향인 방콕에서 촬영했고, 감독은 방재엽이 맡았다. 곡은 Thom Bridges와 작곡팀 Ojivolta가 프로듀싱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방콕이 배경으로만 쓰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흔히 아시아 도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소품처럼 소비되는데, 이번에는 도시가 곡의 출발점에 가깝다. 제목이 태국어이고 촬영지가 태국이며 화자가 태국 사람이다.

2026년은 태국을 앞세운 해다

‘SaWaDiKa’ 한 곡만 떼어 보면 신곡 한 편이지만, 올해 일정을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보인다.

발표된 LISA의 2026년 일정 타임라인
2026년 9월 14일 기준 발표된 일정입니다. ToYouPick이 제작한 설명용 그래픽입니다.

다큐멘터리 《Always Lalisa》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된 뒤 10월 12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EP 《PRESS PLAY》는 10월 23일에 나온다. 2025년 2월 정규 앨범 《Alter Ego》 이후 처음 내는 앨범 단위 작업이다.

11월에는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의 콜로세움에서 VIVA LA LISA 레지던시 공연을 연다. 날짜는 11월 13일, 14일, 27일, 28일 네 번이다. 케이팝 아티스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레지던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티켓은 10분 안에 매진됐다.

레지던시는 투어와 다르다. 아티스트가 한 도시에 머물고 관객이 찾아오는 방식이라, 보통 이름값이 확실한 가수에게 제안이 간다. 이 형식에 케이팝 출신 아티스트가 들어간 것은 기록으로 남을 만한 일이다.

소속은 어디인가

솔로 활동의 발매 주체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LISA의 음악은 본인이 2024년에 세운 회사 LLOUD Co.와 글로벌 파트너 RCA Records를 통해 나온다.

LLOUD Co.와 RCA Records가 LISA 솔로 음악을 내는 구조
ToYouPick이 제작한 설명용 그래픽입니다. 회사 로고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식 뮤직비디오도 그룹 소속사 채널이 아니라 LLOUD 공식 채널에 올라온다. 새 소식을 확인할 때 어느 채널을 봐야 하는지 알아두면 편하다.

다음에 볼 것

EP가 나오면 이번 곡이 앨범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드러날 것이다. 그때까지는 인사말 하나가 한 해의 방향을 먼저 말해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