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감자, 단호박은 한국에서 전혀 새로운 식재료가 아니다. 오히려 오래되고 친숙한 음식에 가깝다. 그런데 2026년 가을, 이 익숙한 재료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간식과 편의점 메뉴로 다시 등장하고 있다.

9월 3일 이마트24는 고구마·감자·단호박을 테마로 한 신상품 5종을 내놨다. 꿀고구마바와 아이스 고구마맛탕, 치즈감자김밥, 단호박 에그샌드위치, 고구마 그라탕&푸실리 파스타다. 회사는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구황작물 관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 업체의 신제품만으로 전국적인 열풍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래된 재료를 ‘익숙하지만 새롭게’ 소비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흥미롭다.

한국에서 고구마는 특히 가을과 겨울의 이미지가 강하다. 군고구마나 찐고구마로 먹고, 우유나 김치와 곁들이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 VISITKOREA도 가을철 고구마를 소개하면서 군고구마·찐고구마뿐 아니라 고구마맛탕 같은 간식으로 즐기는 문화를 설명한다. 과거에는 쌀을 대신해 배고픔을 견디게 해주던 구황식품의 역할도 했지만, 오늘날에는 디저트와 음료, 간편식으로 훨씬 가볍게 소비된다.

그중 외국인에게 설명하기 쉬운 음식이 고구마맛탕이다. 한입 크기로 자른 고구마를 튀기거나 바삭하게 익힌 뒤 설탕·물엿·꿀 같은 재료로 만든 달콤한 시럽에 버무린다. 겉은 달고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이 매력이다. 집에서 간단히 만들 때는 고구마를 익힌 뒤 팬에서 설탕 시럽을 입히고 마지막에 검은깨나 참깨를 조금 뿌리면 된다.

재미있는 변화는 이 익숙한 맛을 차갑게 먹거나 다른 메뉴와 섞는 방식이다. ‘아이스 고구마맛탕’이나 고구마 아이스바처럼 계절 간식의 이미지를 바꾸고, 감자는 김밥 속재료가 되고 단호박은 샌드위치에 들어간다. 전통음식이 갑자기 유행했다기보다, 한국에서 오래 먹던 재료가 10~30대가 집어 들기 쉬운 형태로 다시 디자인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한국에 있다면 가을 편의점과 베이커리에서 고구마·감자·단호박 메뉴를 유심히 봐도 재미있다. 집에서 먼저 맛보고 싶다면 아래 VISITKOREA의 고구마맛탕 설명도 참고할 수 있다. ToYouPick은 특정 상품의 광고가 아니라, 한국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먹거리 변화를 계속 확인해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