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애니메이션부터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헷갈릴 만합니다. 일본어로 말하고, 일본판에서는 성진우가 미즈시노 슌(水篠旬)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반면 카카오페이지에서 공개된 웹소설과 웹툰 IP는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3억 회를 기록했고, 애니메이션은 2025 Crunchyroll Anime Awards에서 올해의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9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Netflix 공식 발표 ↗
Crunchyroll 공식 예고편 · YouTube 공식 임베드. 영상·썸네일·프레임은 ToYouPick 서버에 저장하지 않습니다. YouTube ↗
최약체 헌터가 강해지는 이야기, 그런데 시작은 가족이었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E급 헌터 성진우입니다. 그는 가장 약한 헌터로 불릴 만큼 힘이 없지만 위험한 던전에 들어가는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치료비와 여동생의 학비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Yen Press 작품 소개 ↗
그러다 죽음 직전의 사건을 겪은 뒤 자신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얻고, 다른 사람과 달리 계속 레벨업할 수 있게 됩니다. 던전과 몬스터, 폭발적인 성장과 전투가 시원한 재미라면 그 밑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사람이 가족을 지킬 힘을 얻어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진우의 성장은 게임 숫자가 올라가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무력감과 책임, 가족에 대한 마음이 따라오기 때문에 화려한 전투 뒤에도 감정이 남습니다.
‘웹툰’이라는 말도 한국에서 시작됐다
해외 독자에게는 ‘웹툰이 정확히 뭐지?’라는 질문도 자연스럽습니다.
웹툰은 2000년대 초 한국에서 시작해 발전한 디지털 만화 형식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웹툰’이라는 용어는 2000년 한국 언론과 서비스명에 등장했고, 이후 세로 스크롤 방식의 장편 작품이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종이 만화책처럼 페이지를 넘기는 대신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읽는 방식입니다. 처음부터 스마트폰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의 세로 화면과 잘 맞으면서 세계적으로 익숙한 형식이 됐습니다.
그래서 《나 혼자만 레벨업》이 ‘한국 웹툰’이라는 설명에는 제작 국가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발전한 디지털 만화 형식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을 만나 세계로 확장된 사례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기까지
일본 공식 애니메이션 사이트는 원작자로 DUBU(REDICE STUDIO), Chugong, h-goon을 표기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A-1 Pictures로 밝힙니다. 공식 사이트 ↗
그래서 “한국 작품인가, 일본 작품인가?”라는 질문에 둘 중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와 IP의 출발점은 한국이고, TV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본이라고 이해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성진우가 왜 미즈시노 슌이 됐을까?
한국과 많은 국제판에서는 주인공을 Sung Jinwoo로 부릅니다. 반면 일본 공식 애니메이션 사이트의 주인공 이름은 水篠 旬 / Shun Mizushino입니다. 일본 공식 캐릭터 페이지 ↗
일본판에서는 이름과 일부 배경 설정이 현지화되어 있습니다. 다만 제작진이 왜 이런 변경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한국색을 숨기기 위해 바꿨다”거나 정치적인 이유라고 단정하는 것은 피하는 게 맞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어느 버전일까?
주인공이 Sung Jinwoo라면 한국 이름을 유지한 국제판일 가능성이 높고, Mizushino Shun이라면 일본 현지화판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일본어 음성이라고 해서 언제나 일본식 이름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 지역과 플랫폼, 음성·자막 설정에 따라 이름과 표현의 조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과 웹툰, TV 애니메이션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Netflix는 한국 실사 시리즈 제작을 발표했고 성진우 역에는 변우석이 캐스팅됐습니다. Netflix 공식 발표 ↗
또 2026년 7월에는 시즌 2 이후 이야기를 잇는 극장판 《Solo Leveling: Beyond the System》 제작이 발표됐습니다. A-1 Pictures가 다시 참여하며, 2026년 9월 16일 현재 극장 개봉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Crunchyroll 공식 발표 ↗
그러니 누군가 “Solo Leveling은 한국 거야, 일본 거야?”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세계에서 사랑받은 이유를 국적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약했던 사람이 가족 때문에 계속 버티고, 마침내 자신이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지킬 힘을 갖게 되는 과정. 그 감정이 있기 때문에 성진우의 레벨업은 단순한 승리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한국의 웹소설과 웹툰에서 시작해 일본 애니메이션을 거쳐, 이제 한국 실사판과 새 극장판까지.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기다려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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